미국 정부의 대미 투자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열어뒀다.
미국 생산거점 구축이 현실화할 경우 장기간에 걸쳐 수백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가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오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 임직원들이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2026.7.11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ADR 상장 기념행사에서 미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시설 외에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력·용수·인력·공급망 등 여건이 갖춰질 경우 메모리 생산공장 건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모리 공장과는 별도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관련 기술, 합작법인 등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천만달러(약 5조6천억원)를 투입해 반도체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며, 올해 초 AI 설루션 회사인 'AI 컴퍼니'(가칭)도 미국에 설립했다.
최 회장의 추가 투자 발언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전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를 향해 미국 내 메모리 생산 확대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직후 나와 주목된다.
러트닉 장관은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의 뉴욕 공장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 생산시설을 짓게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