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타운 맨해튼 한복판에서 초고층 건물 붕괴 위험이 발생해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일대가 하루 종일 통제됐다. 7일(화) 오전 8시경 42가 235번지 옛 화이자 본사 건물 인근에서 벽돌이 떨어진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이 37층 건물은 1,600여 세대 아파트로 전환하는 공사가 진행 중으로, 완공 시 뉴욕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오피스 주거 전환 프로젝트다.

시 빌딩국 기록에 따르면 이날 21층 철골 보 손상이 보고됐고,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 지지 기둥 2개가 휘고 상층부 여러 층이 처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란 맘다니 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도착 이후에도 기둥에 추가 움직임이 관측됐다며 "분 단위로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40가~45가, 1애비뉴~3애비뉴 구간에 '동결 구역(frozen zone)'을 설정하고 시민들에게 접근 자제를 당부했다.
공사 인력 전원이 대피했고 부상자는 없다. 인근 건물 예닐곱 채와 43가의 사립학교(학생 약 400명), 햄튼 인·웨스틴 그랜드센트럴 등 호텔 2곳이 비워졌으며, 약 300피트 거리의 이스라엘 총영사관도 예방 차원에서 대피했다. 교통도 영향을 받아 M42 버스가 양방향 우회 중이고 M101·102·103 노선이 지연되고 있다. 지하철 7호선은 정상 운행 중이다.
시는 긴급 보와 기둥을 반입해 손상 부위 하중을 분산하는 보강 작업을 준비 중이다. 개발사 메트로로프트는 "문제가 된 곳은 두 건물 중 한 동의 일부 구역이며 건물 전체의 붕괴 위험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빌딩국은 이날 개발사가 승인 계획을 벗어난 굴착을 했다는 민원을 접수 처리했으며, 이 건물에는 2020년 이후 총 22건의 위반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2024년 착공한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 이후 비어 가는 미드타운 오피스를 주거로 바꾸는 흐름의 대표 사례로, 1,602세대 중 400세대가 어포더블 주택으로 계획돼 있었다. 당초 2027년 완공 예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