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이름 없이 잠들어 있던 재외국민이 마침내 가족을 찾았다. 주뉴욕총영사관은 7월 7일 맨해튼 총영사관에서 김상호 총영사와 부총영사, 영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메인주 포틀랜드 경찰서 안젤코 나피얄로(Andjelko Napijalo) 형사에게 대한민국 정부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했다. 2015년 5월 포틀랜드 해안가에서 발견된 퀸즈 플러싱 거주 재외국민 변사 사건을 11년간 포기하지 않고 수사해 사건 해결에 기여한 공로다.

김상호 총영사가 나피얄로 형사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모습
김상호 총영사가 7월 7일 맨해튼 주뉴욕총영사관에서 안젤코 나피얄로 형사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주뉴욕총영사관 제공)

포틀랜드 경찰은 실종자 조회, AFIS·FBI 지문조회, 인터폴 공조, DNA 분석까지 동원했지만 오랫동안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실마리는 미국 비영리기관 'DNA Doe Project'의 법유전계보수사(Forensic Genetic Genealogy)에서 나왔다. 시신의 DNA로 가족 계보를 역추적해 한국계라는 단서를 확보한 것이다. 이후 미 국무부 외교안보국(DSS) 포츠머스 지부가 총영사관에 협조를 요청했고, 총영사관은 즉시 한국 경찰청 과학수사분석과에 지문 감정을 의뢰했다.

지난 5월 지문 감정으로 신원이 최종 확인되자 총영사관은 외교부와 함께 국내 가족관계 확인, 유가족 연락과 사망 통보, 안장 장소 안내 등 후속 절차를 도왔고, 사건은 5월 29일 공식 종결됐다. 시신 발견 후 11년 만이다.

나피얄로 형사가 고인의 묘지에 헌화한 모습
나피얄로 형사는 사건 종결 후 고인이 안장된 메인주 포레스트 시티 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묘지 사진은 총영사관을 통해 유가족에게 전달됐다 (사진: 주뉴욕총영사관 제공)

사건이 종결된 뒤 나피얄로 형사는 고인이 안장된 메인주 포레스트 시티 묘지(Forest City Cemetery)를 찾아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유가족은 사건 해결에 헌신한 포틀랜드 경찰과 신원 확인 이후에도 지원을 이어간 총영사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상호 총영사는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헌신한 나피얄로 형사의 사명감에 깊이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사례를 포틀랜드 경찰과 DSS, 외교부, 총영사관, 경찰청 간 협력이 만든 대표적 한·미 국제공조 사례로 꼽았다. 이어 "재외국민 보호는 현지 법집행기관과의 신뢰와 협력이 있을 때 더욱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감사장 수여식 참석자 기념촬영
감사장 수여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주뉴욕총영사관 제공)

이날 수여식에는 나피얄로 형사의 배우자와 직속 상관인 니컬러스 굿맨 경위가 함께했다. 공동 수여 대상인 DSS 포츠머스 지부 브라이언 건더슨 특별수사관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해 감사장이 별도로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