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의 기억이 뉴욕 한복판에서 세계 관람객과 만난다. '제주4·3 국제특별전'이 12일 링컨센터 필름 앳 링컨센터 내 프리다 앤드 로이 퍼먼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16일까지 이어진다.

특별전은 제25회 뉴욕아시안영화제(NYAFF)와 연계해 마련됐다. 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한란'과 '내 이름은'의 역사적 배경인 제주4·3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진상규명에서 화해·상생에 이르는 과정을 공유하기 위한 기획이다. 관람객들은 도슨트 해설과 함께 4·3의 발생 배경과 전개, 당시 국제정세, 그리고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희생자 명예회복·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으로 이어진 해결 과정을 기록과 사진·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12일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총영사관과 뉴욕한국문화원, 뉴욕한인회, 재미제주도민회, 재미4·3기념사업회·유족회,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관계자와 현지 언론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사무엘 자미에 뉴욕아시안영화제 회장, '한란'의 하명미 감독과 배우 김향기, '내 이름은'의 정지영 감독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상호 총영사는 축사에서 "제주의 붉은 동백꽃이 뉴욕 링컨센터에 피어났다"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제주4·3의 진실과 희생의 기억이 세계와 만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4·3은 오늘의 세계에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역사"라며 그 메시지가 미국 사회에 널리 전해지도록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개막일 저녁에는 링컨센터 월터 리드 극장에서 '한란'이 상영됐고, '내 이름은'은 16일 오후 4시 같은 곳에서 상영된다. 시도지사협의회 미국사무소는 총영사 참석과 사전 간담회를 비롯한 제주도 대표단의 방미 일정을 현지에서 지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