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갱신과 시민권 신청 등 합법 이민 절차의 처리 기간이 눈에 띄게 길어지면서 한인 이민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연방이민서비스국(USCIS)이 FBI 신원조회와 보안 심사를 대폭 강화한 것이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거에는 영주권 갱신(I-90)이나 시민권 신청(N-400)이 대체로 4~6개월 안팎에 처리됐지만, 최근에는 7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갱신을 신청하고도 7개월째 새 카드를 받지 못하거나, 시민권을 신청한 뒤 9개월이 지나도록 인터뷰 일정조차 통보받지 못한 한인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서명한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다. USCIS는 내부 지침을 통해 지문 제출이 필요한 대부분의 이민 신청에 대해 FBI 신원조회를 확대했으며, 이미 조회가 끝난 신청서라도 재조회가 필요하면 승인을 보류하도록 했다. 영주권·시민권뿐 아니라 가족초청과 약혼자 비자 청원도 대상에 포함된다.
이민업계는 강화된 신원조회 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영주권 갱신이나 시민권 취득을 준비하는 한인이라면 해외여행, 취업, 운전면허·신분증 갱신 등 중요한 일정을 감안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리 신청하고 진행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