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의 졸업 후 취업 절차인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와 전문직 취업비자 H-1B 제도를 동시에 조이면서, 미국에서 공부하거나 일하고 있는 한인들의 신분 불안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2026년 들어 가시화된 변화는 크게 두 갈래다. 첫째, OPT와 STEM OPT 연장 심사가 까다로워지며 승인 기간이 평균 1.5~2배로 늘었다. 일부 한인 졸업생들은 OPT 시작 시점을 못 맞춰 첫 직장 입사일을 미루거나 사실상 입사가 무산되는 사례도 보고된다. 둘째, H-1B 추첨에서 당첨된 경우에도 비자 심사 자체가 강화돼 "추첨에 뽑혀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특히 한인 사회에 직접 영향이 큰 것은 OPT 위주의 청년층 인구 변화다. 그동안 뉴욕·뉴저지 일원에서 학교를 졸업한 한인 1.5세대와 한국 유학생들은 OPT를 거쳐 미국 첫 직장에 자리잡고, 이후 H-1B를 받아 미국 사회에 정착하는 경로를 밟아왔다. 이 경로의 첫 단추부터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이민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OPT·H-1B 신분으로 일하는 분들은 출국·재입국, 직장 변경, 주소 이전 등 모든 절차에서 평소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사소한 절차 누락이 신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한인 단체들도 이 흐름을 한인 사회 차원에서 대응할 의제로 보고 있다. 영주권 적체와 가족 초청 지연 문제까지 겹치면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1.5세대·청년 인구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주 한인 사회의 인구 구조와 노동력 구조에 중장기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민 전문 변호사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신분 상태를 정확히 알고, 변동이 생기기 전에 미리 변호사와 상담을 받는 것"이라며 "막연한 불안보다는 정확한 정보로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