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위 결정전이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있었을까. 잉글랜드는 미 동부시간 18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 프랑스와 10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6-4로 승리하며 대회를 3위로 마감했다.
출발부터 일방적이었다. 전반 3분 데클런 라이스의 중거리슛이 선제골이 됐고, 18분엔 라이스의 코너킥을 에즈리 콘사가 헤더로 연결했다. 전반 막판 부카요 사카가 왼발로 연속 두 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4-0.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역전패했던 잉글랜드가 아쉬움을 쏟아내듯 몰아붙였다.
후반은 음바페의 시간이었다. 벤치에서 시작한 뎀벨레·바르콜라가 투입되자 프랑스의 공격이 살아났고, 음바페는 후반 3분 만회골, 9분 바르콜라 골 어시스트, 21분 추가골까지 2골 1도움을 몰아치며 4골 차를 턱밑까지 좁혔다.
그러나 마무리는 잉글랜드였다. 후반 41분 사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 키커로 나서려던 벨링엄이 해트트릭을 앞둔 사카에게 양보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 뎀벨레의 추격골 2분 뒤 벨링엄이 쐐기골을 박았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10골 4도움으로 득점 레이스 선두를 굳혔다. 19일 결승에 나서는 리오넬 메시(8골 4도움)가 두 골 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결승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프랑스를 14년간 이끈 디디에 데샹 감독은 이 경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마지막 경기를 패배로 마쳤지만 데샹은 웃으며 그라운드를 떠났고, 후임으로는 지네딘 지단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한 경기. 19일 오후 3시(동부시간)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