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북미 대륙을 달군 2026 월드컵의 챔피언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19일 오후(동부시간) 뉴저지 이스트러더포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고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는 시종 스페인의 페이스였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의 압박에 정규 90분 동안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는데, 이는 월드컵 결승 사상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그런데도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은 것은 신들린 선방을 이어간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때문이었다.

승부의 분수령은 후반 추가시간에 왔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고, 스페인의 공세는 연장에서 한층 거세졌다. 결국 연장 후반 1분, 니코 윌리엄스가 헤더로 떨궈준 공을 페란 토레스가 왼발로 밀어 넣으며 마르티네스의 벽이 무너졌다. 이번 대회 스페인의 스무 번째 슈팅 만에 나온 결승골이었다.

라스트 댄스에 나섰던 리오넬 메시(39)는 끝내 두 번째 우승 없이 월드컵 무대를 떠난다. 이번 대회 8골 4도움으로 팀을 결승까지 이끈 메시는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 39세 25일로 월드컵 결승 최고령 필드플레이어 기록을 새로 쓴 것이 마지막 위안이었다. 득점왕(골든부츠)은 10골 4도움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대회 최우수선수(골든볼)는 스페인의 중원 사령탑 로드리에게 돌아갔다.

이번 우승으로 스페인은 여자 월드컵(2023)과 남자 월드컵 트로피를 동시에 보유한 최초의 나라가 됐고, 유로 2024에 이어 메이저 대회 2연속 제패로 데라푸엔테호의 전성시대를 알렸다. 19세 라민 야말은 결승 무대에서도 번뜩이며 스페인의 다음 10년을 예고했다.

이로써 뉴욕·뉴저지가 중심이 됐던 북중미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개최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결승 하프타임 BTS 공연, 트럼프 대통령 직관까지 겹치며 대회 기간 내내 세계의 이목을 붙들었다. 최종 순위는 우승 스페인, 준우승 아르헨티나, 3위 잉글랜드, 4위 프랑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