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미국의 북중미 월드컵 여정이 16강에서 멈췄다. 미국은 미 동부시간 6일 시애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벨기에에 1-4로 완패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관중 앞에서 당한 대패라 아쉬움이 더 컸다.

벨기에는 전반 9분 샤를 더 케텔라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미국은 전반 31분 말리크 틸먼의 프리킥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불과 1분여 만에 더 케텔라러에게 다시 골을 내주며 재차 끌려갔다. 후반 12분에는 골키퍼 맷 프리즈가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공을 처리하다 실수를 범했고, 한스 파나켄이 비어 있는 골문에 공을 밀어 넣었다. 추가시간에는 로멜루 루카쿠가 쐐기골을 보탰다.

미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유럽 빅리그에서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까지,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를 맞아 진용을 갖췄다. 실제로 파라과이·호주·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연달아 꺾으며 미국 남자대표팀의 역대 월드컵 최다인 3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16강에서 유럽팀에 밀려 짐을 싸는 익숙한 결말을 이번에도 피하지 못했다.

경기 전부터 잡음도 있었다. 미국의 주포 폴라린 발로군은 32강 보스니아전 레드카드로 이날 출장정지가 예정돼 있었으나, FIFA 징계위원회가 경기 전날 이례적으로 징계 효력을 1년 유예하며 출전길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판정 재검토를 독려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고, 벨기에 축구협회는 발로군 출전에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완전 전력으로 나선 미국도 벨기에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최근 네 차례 대회에서 세 번째 8강에 오른 벨기에는 포르투갈을 꺾고 올라온 스페인과 격돌한다. 8강전은 미 동부시간 10일 오후 5시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