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겨울은 11월부터 3월까지 이어진다. 코트 한 벌로 다섯 달을 나야 한다는 뜻이다. 유행을 보기 전에 충전재와 기장, 바람, 세탁, 사는 시기를 먼저 따져 보는 편이 낫다.

뉴욕의 겨울은 길다. 11월에 시작해 3월까지 이어지고, 그사이 한파와 눈과 비가 번갈아 온다. 코트 한 벌로 다섯 달을 나야 한다는 뜻이다. 유행하는 모양을 보기 전에 따져 볼 것이 몇 가지 있다.

1. 충전재 — 다운이냐 신솔레이트냐

다운(오리·거위 털)은 같은 무게로 가장 따뜻하다. 다만 젖으면 보온력이 크게 떨어지고 마르는 데도 오래 걸린다. 뉴욕 겨울은 눈만 오지 않는다. 비와 진눈깨비가 섞이는 날이 적지 않다.

화학 충전재(신솔레이트, 프리마로프트 등)는 젖어도 보온력이 덜 떨어지고 세탁이 쉽다. 같은 따뜻함을 내려면 더 두꺼워지지만, 출퇴근길에 지하철과 건물을 오가는 생활이라면 오히려 관리가 수월하다.

다운을 고른다면 '필 파워'를 본다. 숫자가 클수록 같은 무게로 더 많은 공기를 품는다. 600 이상이면 도시 생활에는 넉넉하다.

2. 기장 — 무릎이 기준

허리까지 오는 짧은 패딩은 가볍지만 앉았을 때 허리와 엉덩이가 드러난다. 지하철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면 그 차이가 크다. 무릎 위아래로 오는 기장이면 바람이 들어오는 틈이 줄어든다.

반대로 발목까지 오는 롱 패딩은 따뜻하지만 계단과 눈길에서 밑단이 젖는다. 차로 움직이는 생활인지, 걷고 기다리는 생활인지에 따라 답이 갈린다.

3. 바람 — 따뜻함을 결정하는 건 겉감

충전재만 보고 고르면 바람에 진다. 겉감이 바람을 막아 주지 못하면 안쪽 공기층이 계속 빠져나간다. 허드슨강과 이스트강을 낀 뉴욕은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크게 낮아지는 날이 많다.

모자(후드), 손목 조임, 목까지 올라오는 깃 세 가지가 있는지 본다. 열은 대부분 머리와 목, 손목으로 빠진다.

4. 세탁 — 드라이만 되는 옷은 다시 생각

다섯 달을 입는 옷이다. 드라이클리닝만 가능한 코트는 한 철에 두세 번 맡기게 되고, 그 비용이 쌓인다. 집에서 세탁할 수 있는지 라벨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5. 사는 시기 — 지금은 비싼 때다

겨울 아우터는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와 1월 재고 정리 때 값이 크게 내려간다. 지금 당장 입을 코트가 없는 게 아니라면 한 달쯤 기다리는 선택지도 있다.

코트 고를 때 확인할 것
충전재
다운은 가볍고 따뜻하나 비에 약함 / 화학 충전재는 젖어도 덜 꺾임
필 파워
다운이라면 600 이상
기장
걷고 기다리는 생활이면 무릎 선
겉감
방풍 기능 — 없으면 충전재가 무용지물
마감
후드, 손목 조임, 목을 덮는 깃
세탁
집에서 빨 수 있는지 라벨 확인
시기
11월 말·1월에 값이 내려감

덧붙이자면 코트 한 벌로 다 해결하려 들지 않는 편이 낫다. 얇은 패딩이나 플리스를 안에 겹쳐 입으면 11월과 1월을 같은 겉옷으로 날 수 있다. 뉴욕 겨울은 기온이 아니라 변덕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