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토) 낮 12시 20분께 맨해튼 미드타운 53번가-7애비뉴 지하철역 E열차 북행 승강장에서 26세 남성이 가슴에 총을 맞고 벨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건 닷새 만인 22일(목) 오후 17세 소년이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됐다. 소년은 가족·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직접 출석했으며, 경찰이 앞서 추적하던 붉은 운동복 차림의 용의자와 동일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뉴욕시경(NYPD)이 맨해튼 미드타운 지하철역 승강장 총격 사망 사건의 용의자로 17세 소년을 체포했다. 지역 방송 PIX11에 따르면 소년은 사건 닷새 만인 22일(목) 오후 살인을 포함한 여러 혐의로 체포됐다. 숨진 사람은 브롱스에 사는 대럴 로드리게스(26)로, 지난 17일(토) 낮 53번가-7애비뉴역 E열차 북행 승강장에서 가슴에 총을 맞았다. 벨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그곳에서 숨졌다.

사건 경과

53번가-7애비뉴역 총격 사건
17일(토) 낮 12시 20분께
53번가-7애비뉴역 E열차 북행 승강장에서 말다툼 끝에 총격, 26세 남성 가슴에 총상
17일(토)
피해자 벨뷰병원 이송 뒤 사망 선고. 용의자는 역 밖으로 달아나 7애비뉴 북쪽으로 도주
17일(토) 오후
경찰 수사로 E열차 등 이 역 무정차 통과, 운행 차질
19일(월)
맘다니 시장, '모든 열차와 승강장에서 안전해야' 언급
20일(화)까지
경찰, 붉은 운동복·검은 조끼·마스크·배낭 차림 남성 사진 공개 수배 — 체포 없음
22일(목) 오후
17세 소년, 가족·변호사와 함께 경찰 출석 →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

말다툼이 열차 안팎으로 번졌다

경찰에 따르면 로드리게스와 용의자는 17일 낮 12시 20분께 승강장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다툼은 열차 안으로 옮겨 갔다가 다시 E열차 북행 승강장으로 이어졌고, 그 직후 총격이 벌어졌다. 로드리게스는 가슴에 총을 맞고 벨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용의자는 역을 빠져나가 7애비뉴를 따라 북쪽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붉은색 운동복 상하의에 검은 조끼, 검은 얼굴 가리개를 하고 배낭을 멘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며 행방을 쫓았다.

PIX11은 취재원을 인용해 체포된 소년이 22일 가족,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직접 출석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소년이 경찰이 수배했던 붉은 운동복 차림의 남성과 동일인인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소년은 미성년자여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텔 보안 요원으로 일한 26세

PIX11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사건이 난 역과 가까운 미드타운의 한 호텔에서 보안 요원으로 일했다. 어린 시절 친구들은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에게는 형제가 둘 있으며, 그중 쌍둥이 형제 데릭은 텍사스에서 육군으로 복무 중이다. 데릭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깊은 슬픔을 표현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사건 이틀 뒤인 19일(월) 이 사건을 언급하며, 5개 보로 어디를 가든 모든 뉴욕 시민이 모든 열차와 승강장에서 안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NYPD 집계로 올해 지하철 안에서 일어난 살인은 이번 사건까지 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건보다 늘었다.

53번가-7애비뉴역은 E열차가 서는 미드타운 서쪽 역으로, 타임스스퀘어와 센트럴파크 사이 사무실·호텔 밀집 지역에 있다. 퀸즈 쪽에서 E열차로 미드타운에 출퇴근하는 한인들이 매일 지나는 노선이다. 체포된 소년의 기소 내용과 법원 출석 일정은 확인되는 대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