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뉴욕총영사관이 10월 19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한미 우호의 밤'을 열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고 찰스 R. 존슨 미 육군 일병에게 태극무공훈장이 추서됐고, 김상호 총영사가 훈장증을 대독해 유족에게 전달했다. 9월 21일 시작한 '코리아 위크'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에게 73년 만에 한국 정부의 최고 무공훈장이 주어졌다. 주뉴욕총영사관은 10월 19일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한미 우호의 밤'을 열고, 고 찰스 R. 존슨 미 육군 일병(PFC)에게 추서된 태극무공훈장 훈장증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훈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추서했고, 김상호 주뉴욕총영사가 이날 행사에서 훈장증을 대독했다. 태극무공훈장은 한국 무공훈장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 훈장은 유족이 대리로 받았다.

스무 살 자동소총 사수, 벙커 밖으로 나섰다

존슨 일병은 1953년 6월 11일부터 12일까지 철의 삼각지대 '아웃포스트 해리'를 지키다 전사했다. 미 3사단 15연대 B중대의 브라우닝 자동소총 사수였고, 당시 스무 살이었다.

공적서에 따르면 그는 벙커에 직격한 포탄과 수류탄에 부상을 입고도 자신보다 더 크게 다친 병사들을 응급처치하고 안전한 벙커까지 끌고 갔다. 더 버틸 수 없게 되자 벙커 밖으로 나가 적과 전우들 사이를 막아섰다. 그 덕분에 최대 10명이 살아남았다는 것이 공적서의 기록이다. 지난해 1월 3일에는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그에게 명예훈장을 추서했다.

'한미 우호의 밤' 무대에서 한복 차림의 연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미 우호의 밤' 무대에서 한복 차림의 연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주뉴욕총영사관 제공)

유족 대표는 "조국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알아봐 주는 것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며 "가족을 대표해 감사드리며 이 영예를 자랑스럽게 받는다"고 말했다고 뉴스핌이 전했다.

이날 참석한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은 "찰스 존슨의 희생 덕분에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이 주와 이 나라에서 꿈을 좇을 수 있게 됐다"며 "참전용사 여러분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기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주간의 '코리아 위크' 마무리

이날 행사는 9월 21일 시작해 4주간 이어진 '코리아 위크'를 마무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주뉴욕총영사관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했고, '투게더 투워드 투모로우(Together Toward Tomorrow)'를 주제로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서 공연과 전시, 미식, 포럼, 커뮤니티 행사가 열렸다. 미국 독립 25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쌓아온 우호를 돌아보자는 취지도 담겼다.

김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을 인용하며 한미 우호를 이야기했다.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뉴욕한국문화원 로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뉴욕한국문화원 로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주뉴욕총영사관 제공)

한미 우호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는 감사패가 수여됐다. 찰스 랭걸 전 연방하원의원에게는 추서됐다. 1971년부터 2017년까지 뉴욕에서 의정 활동을 한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로, 수십 년간 한국의 친구로 남아 양국 우호 증진에 힘썼다.

살바토레 스칼라토 뉴욕주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과 앤드루김기념재단의 김경경 설립자, 뉴욕한인간호사협회도 감사패를 받았다.

한미 우호의 밤 2026
일시
10월 19일(일)
장소
뉴욕한국문화원 (맨해튼 122 E 32nd St)
주최
주뉴욕총영사관 · 문화체육관광부
의미
9월 21일 시작한 '코리아 위크' 폐막 행사
훈장
고 찰스 R. 존슨 미 육군 일병 — 태극무공훈장 추서

엘런 박 뉴저지주 하원 부의장은 "K팝과 K드라마, K뷰티, K푸드를 보면 알파벳 K가 한국의 가장 성공적인 수출품 중 하나가 됐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린다 리 뉴욕시의원은 "여러분의 희생과 공동체에 쏟아주신 덕분에 우리가 공직에 출마하고, 부모님이 원하지 않았을 법한 직업을 택할 수 있게 됐다"며 이민 1세대에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