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앤뉴저지가 미국 센서스국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뉴욕주 한인은 5년 새 5천 명 넘게 줄고 뉴저지 한인은 늘었다. 퀸즈와 맨해튼에서 빠진 인구가 버겐카운티와 롱아일랜드로 옮겨 가는 흐름이 뚜렷하다. 한인 최대 밀집 타운 팰리세이즈파크는 주민의 47.6%가 한인이지만, 포트리가 바짝 따라붙어 한인 수는 이제 단 한 명 차이다.
9,621명과 9,620명. 뉴저지 버겐카운티의 팰리세이즈파크와 포트리에 사는 한인 수다. 미국에서 한인 비중이 가장 높은 동네로 알려져 온 팰팍과, 그 옆에서 조용히 몸집을 키워 온 포트리의 격차가 이제 단 한 명으로 좁혀졌다. 뉴욕앤뉴저지가 미국 센서스국의 최신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데이터를 직접 분석한 결과다.
숫자 하나가 아니라 지도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 뉴욕주의 한인은 5년 전 12만5,535명에서 12만356명으로 5,179명(4.1%) 줄었다. 같은 기간 뉴저지의 한인은 9만6,081명에서 9만8,245명으로 2,164명(2.3%) 늘었다. 허드슨강 동쪽에서 빠진 인구가 서쪽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뜻이다.
퀸즈에서 5천 명이 빠졌다
감소의 진앙은 퀸즈다. 플러싱과 베이사이드를 품은 퀸즈의 한인은 5만1,261명에서 4만6,173명으로 5,088명(9.9%) 줄었다. 미 동부 한인사회의 뿌리였던 플러싱 일대가 5년 만에 열 명 중 한 명을 잃은 셈이다. 맨해튼도 1만9,446명에서 1만7,630명으로 9.3% 줄며 같은 흐름을 보였다.
반면 늘어난 곳들의 공통점은 '교외'다.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의 한인은 1만2,236명에서 1만4,864명으로 21.5% 급증해 조사 대상 카운티 중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브루클린도 9,204명에서 1만417명으로 13.2% 증가했다. 그리고 버겐카운티는 5만7,665명에서 6만1,202명으로 3,537명(6.1%) 늘며 미 동부 최대 한인 카운티의 자리를 더 단단히 굳혔다. 이제 버겐카운티 한 곳의 한인이 퀸즈보다 1만5천 명 많다.
이 흐름은 한인만의 것이 아니다. 팬데믹 이후 뉴욕시 전반에서 렌트 부담과 재택근무 확산으로 교외 이주가 이어졌고, 한인사회도 정착 연차가 쌓이면서 학군과 주거 환경을 따라 도심 밖으로 옮겨 가는 전형적인 궤적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민 두 명 중 한 명이 한인인 동네

버겐카운티 70개 타운을 전수 분석하면 한인 밀집의 실체가 드러난다. 팰리세이즈파크는 주민 2만192명 중 9,621명, 47.6%가 한인이다. 올드태판(32.9%), 리오니아(27.1%), 노스베일(26.6%), 노우드(24.9%)가 뒤를 잇고, 포트리(24.2%), 클로스터(22.7%), 리지필드(22.6%), 크레스킬(22.3%)까지 주민 다섯 중 한 명 이상이 한인인 타운이 아홉 곳에 이른다.
눈에 띄는 것은 상위권의 얼굴이다. 팰팍·포트리·리지필드처럼 상가가 밀집한 '전통 한인타운'만이 아니라, 올드태판·노스베일·클로스터·크레스킬 같은 북부의 조용한 주거 타운들이 상위권에 대거 올라 있다. 한인 정착의 무게중심이 상권 중심지에서 학군 좋은 교외 주택가로 넓어졌다는 증거다.
팰팍의 정점은 지났나
다만 그 팰팍도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팰팍의 한인은 1만335명으로 주민의 50.3%, 문자 그대로 과반이었다. 지금은 9,621명, 47.6%로 700명 넘게 줄었다. 리지필드도 2,979명에서 2,585명으로 13% 줄었다.
빠진 인구는 멀리 가지 않았다. 같은 기간 포트리의 한인은 8,847명에서 9,620명으로 773명 늘며 팰팍과 사실상 동률이 됐고, 리오니아도 9.3% 늘었다. 브로드애비뉴의 한 집 건너 한인 상점이라는 풍경은 그대로지만, 사는 곳은 팰팍의 다세대 주택에서 포트리의 고층 아파트와 인근 타운의 단독주택으로 번져 가는 모양새다.
숫자가 말해주는 것
이 데이터가 그리는 그림은 분명하다. 미 동부 한인사회의 중심축은 이미 뉴욕에서 뉴저지로 넘어왔고, 뉴욕 안에서는 도심에서 롱아일랜드로 옮겨 가고 있다. 한인 상권과 단체, 언론, 그리고 정치적 대표성이 앞으로 어디에 힘을 실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도이기도 하다. 버겐카운티의 한인 6만1천 명은 웬만한 중소 도시 하나의 인구다.
■ 어떻게 분석했나 — 이 리포트는 미국 센서스국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5년 추정치(2019~2023)를 5년 전 추정치(2014~2018)와 비교한 것이다. 뉴욕앤뉴저지가 센서스국 공식 API로 주·카운티·타운 단위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 분석했다. ACS는 표본조사여서 수치에 오차범위가 있으며, 특히 타운 단위의 작은 숫자일수록 오차가 커진다. 인종을 '한국계 단일(Korean alone)'로 응답한 사람 기준이므로, 복수 인종으로 응답한 한국계까지 포함하면 실제 한인 인구는 이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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