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앤뉴저지가 미국국제교육연구소(IIE) 오픈도어스와 국토안보부(DHS) 이민 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은 2008/09학년 7만5,065명에서 2024/25학년 4만2,293명으로 44% 줄었다. 한국 출생자의 영주권 취득도 2010년 2만2천 명대에서 최근 1만5천 명대로 감소했다. 미국 전체 유학생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사이 한인 커뮤니티로 들어오는 새 유입만 가늘어지고 있다.
미국 대학 캠퍼스의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 학년도 117만7,766명으로 사상 최대였다. 그런데 그 안에서 한국인만 거꾸로 가고 있다. 뉴욕앤뉴저지가 미국국제교육연구소(IIE)의 오픈도어스 최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25학년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은 4만2,293명으로 전년보다 2.0% 또 줄었다. 정점이던 2008/09학년(7만5,065명)과 비교하면 44%, 사실상 반토막이다.
그래도 한국은 여전히 인도(36만3,019명), 중국(26만5,919명)에 이어 세 번째로 유학생을 많이 보내는 나라다. 인구 5천만 나라가 14억 인구의 인도·중국 다음이라는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다. 다만 그 3위의 몸집이 15년 넘게 줄어들기만 했다는 것이 문제다.

왜 줄었나 — 인구 절벽이 태평양을 건너왔다
감소의 첫 번째 이유는 한국의 인구 구조다. 유학을 떠날 연령대 인구 자체가 급격히 줄었다. 여기에 학비 부담, 졸업 후 취업 비자가 상대적으로 쉬운 캐나다·영국·호주와의 경쟁, 한국 내 대학 교육의 질적 성장이 겹쳤다. 코로나 시기(2020/21학년) 3만9,491명까지 떨어졌다가 4만3천 명대로 회복했지만, 최근 2년 연속 다시 줄며 회복세가 꺾였다.
뉴욕·뉴저지에는 여전히 한국 유학생이 두텁다. 뉴욕주의 외국인 유학생은 13만7,799명으로 미국 주 가운데 두 번째로 많고, 이 중 한국은 중국·인도에 이어 3위(4.4%, 약 6천 명)다. 뉴저지에서도 한국은 3위 출신국(2.7%, 약 700명)이다. NYU(2만7,532명)와 컬럼비아(2만733명)는 미국에서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 1·2위를 다툰다.
영주권 취득도 함께 줄었다

유학이 줄면 그다음 단계도 줄어든다. 미 국토안보부(DHS) 이민통계연감에 따르면 한국 출생자의 영주권(그린카드) 취득은 2010회계연도 2만2,227명에서 2023회계연도 1만5,770명으로 29% 감소했다. 2023년 기준 한국 출생 새 영주권자가 가장 많이 정착한 주는 캘리포니아(5,080명)였고, 텍사스(1,230명), 뉴욕(1,220명), 뉴저지(1,170명)가 뒤를 이었다. 뉴욕·뉴저지를 합치면 연간 2,400명 남짓의 새 한인 영주권자가 이 지역에 더해지는 셈이다.
시민권 귀화도 정점을 지났다. 한국 출생자의 미국 시민권 취득은 2019회계연도 1만6,300명에서 2023회계연도 1만2,330명으로 줄었다. 취업 비자의 문도 좁다. 2023회계연도 H-1B 승인에서 한국은 3,603건으로 출생국 기준 5위였지만, 인도(약 72%)와 중국(11.7%)에 견주면 미미한 몫이다.
'이민 사회'에서 '정착 사회'로
이 숫자들을 본지의 앞선 리포트들과 겹쳐 보면 그림이 완성된다. 뉴욕·뉴저지 한인 인구는 21만8천 명으로 정체 상태이고, 중위 연령은 44.9세(뉴저지)까지 올라갔으며, 새 유학생과 새 영주권자의 유입은 해마다 가늘어지고 있다. 미 동부 한인사회는 이민 1세가 계속 흘러들어 커지는 사회가 아니라, 이미 자리 잡은 사람들이 교외로 넓혀 가며 성숙해 가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한인 상권과 단체, 언론이 앞으로 상대해야 할 독자와 고객의 얼굴이 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 어떻게 분석했나 — 유학생 수는 미국국제교육연구소(IIE)가 매년 11월 발표하는 오픈도어스 자료로, 학년도 기준이며 졸업 후 실습(OPT) 체류자를 포함한다. 주별 한국 유학생 수는 오픈도어스가 비율만 공표해 본지가 환산한 근사치다. 영주권·시민권 통계는 미 국토안보부(DHS) 이민통계연감의 출생국 '한국' 기준이며 회계연도(10월~9월)를 따른다. 2021~2023년 수치는 십 단위로 반올림돼 공표된 값이다. 2024회계연도 국가별 통계는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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