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강을 가로질러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조지 워싱턴 브릿지(George Washington Bridge)를 건너면 미 동부 최대의 한인 밀집 지역인 포트리(Fort Lee)가 모습을 드러낸다. 수많은 이민자가 미국 땅에 첫발을 내디디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이 관문 도시가 지닌 지리적, 정서적 상징성은 남다르다. 낯선 타국 땅에서 밀려오는 외로움과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동포들이 가장 먼저 찾았던 것은 다름 아닌 고향의 냄새였다. 포트리의 중심가인 르모인 애비뉴(Lemoine Avenue)에서 오랜 세월 변함없이 불을 밝혀온 정통 중화요리 전문점 ‘동보성(Dong Bo Sung)’은, 이민자들의 애환과 향수를 고스란히 품어 안으며 지역 사회의 역사적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Source: New York and New Jersey, DB 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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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보성은 단순한 식당의 개념을 넘어 미 동부 한인 사회의 성장과 고락을 함께해 온 정서적 거점이다. 1970~80년대 한국의 번화가나 고급 호텔 중식당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격조 높은 중화요리의 원형을 이식해 옴으로써, 고향을 떠나온 이민 1세대들에게는 청춘의 노스탤지어를, 미국에서 태어난 2~3세대 가구원들에게는 부모 세대의 뿌리를 경험하게 만드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세련된 서구식 인테리어 대신 고풍스럽고 아늑한 아날로그적 공간 구성을 고수하는 이 노포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방문객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서울의 어느 유서 깊은 중식당에 당도한 듯한 묘한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서울식 중화요리의 완벽한 재현, 춘장 향 가득한 짜장면과 불맛의 미학

동보성이 수십 년간 까다로운 동포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한국식 중화요리가 지녀야 할 ‘본연의 기본기’를 타협 없이 지켜온 주방의 뚝심에 있다. 이 집의 요리들은 인위적인 단맛이나 자극적인 조미료에 의존하는 최근의 미식 트렌드를 전면 거부한다.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완벽한 기술력을 요하는 짜장면은 잘 볶아낸 춘장 특유의 깊고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며, 큼직하게 썬 돼지고기와 신선한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면발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주방에서 직접 쳐내어 탄력을 극대화한 면발은 소스가 겉돌지 않고 촘촘하게 배어들어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묵직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Source: New York and New Jersey, DB 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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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화력으로 해산물의 싱그러움과 채소의 수분을 잡아낸 짬뽕 역시 이 집의 독창적인 무기다. 인위적인 캡사이신의 매운맛이 아닌, 고추기름과 신선한 식재료가 그릴 위에서 만나 자아내는 맑고 묵직한 불맛 국물은 더위에 지친 뉴저지 주민들의 이열치열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아울러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튀김옷 속에 육즙을 가둔 탕수육과 고도의 웍 기술이 요구되는 양장피, 전가복 등의 고급 요리 라인업은 한국의 전통적인 ‘요리 중심 다이닝’ 문화를 고스란히 재현해 내며 주류 미국인 사회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3세대가 함께 나누는 식탁, 대소사를 함께해 온 지역 사회의 사랑방

포트리 동보성이 지닌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주말 아침마다 연출되는 가족 단위의 식사 행렬이다. 이 일대에서 넓은 대형 홀과 다양한 크기의 프라이빗 룸을 제대로 갖춘 중식당이 드문 상황에서, 동보성은 한인 동포들의 백일잔치, 돌잔치, 환갑, 고희연 등 가족의 기념비적인 대소사를 치러내는 전용 공간 역할을 해왔다. 할아버지부터 어린 손자까지 3세대가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짜장면과 탕수육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핵가족화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미국식 삶 속에서 한국 고유의 공동체적 가치와 가족적 유대감을 확인하는 눈물겨운 순간이다.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Source: New York and New Jersey, DB 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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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임뿐만 아니라 뉴욕과 뉴저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인 경제인, 직능단체, 문화예술인들의 정기 총회나 비즈니스 미팅 역시 이곳의 프라이빗 룸에서 수없이 열렸다. 거대한 담론부터 이민 생활의 소소한 정보 교류까지, 동보성의 식탁 위에서 오고 간 대화들은 미 동부 한인 사회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자본이 되었다. 유행에 따라 간판이 바뀌는 삭막한 도심 속에서 자녀의 손을 잡고 와 “이곳이 아빠가 어릴 때 할아버지와 함께 오던 곳”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역사적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동보성은 버겐 카운티 한인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정신적 자산이다.

맨해튼의 분주함을 벗어난 뉴요커들의 주말 위안과 광역 미식 거점

동보성의 영향력은 뉴저지 경계 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주차가 극단적으로 복잡하고 가혹한 물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는 맨해튼 32가 한인타운이나 퀸즈 플러싱의 복잡함을 피해, 주말이면 주거 환경이 쾌적한 뉴저지로 다리를 건너오는 뉴요커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조지 워싱턴 브릿지 인터체인지와 인접한 포트리 중심가의 지리적 이점 덕분에, 맨해튼의 직장인들과 유학생들은 탁 트인 도로를 달려 동보성 앞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온전한 휴식을 취하며 고향의 맛을 만끽한다.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Source: New York and New Jersey, DB 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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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뉴욕과 뉴저지의 광역 소비층을 모두 흡수하는 미식 거점으로서 동보성은, 최근 포트리 일대에 밀려드는 신생 한국 프랜차이즈 및 세련된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영토를 구축하고 있다. 트렌디한 인테리어나 화려한 플레이팅은 없을지라도, 뚝심 있게 지켜온 정통의 맛과 공간에 축적된 수십 년간의 이야기는 그 어떤 자본으로도 흉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날, 고향의 짙은 향수와 가족의 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이들에게 포트리 르모인 애비뉴의 노란 불빛은 언제나 열려 있는 가장 정직한 위로의 공간이다.

방문 가이드 부록] 뉴저지 포트리 동보성 실질 매장 정보
항목상세 사실 정보 (Fact Sheet)방문 팁 및 안내 사항
정확한 위치 / 주소2169 Lemoine Ave, Fort Lee, NJ 07024조지 워싱턴 브릿지 램프 진출입로 인근, 포트리 메인 스트리트 상권과 인접
주요 연락처201-944-6110단체 연회 및 프라이빗 룸 사용 시 사전 전화 예약 필수
영업시간매일 11:00 AM ~ 10:00 PM (연중무휴)점심 특선(Lunch Specials)은 주중 11:00 AM ~ 3:00 PM 사이 운영
대중교통 및 주차조지 워싱턴 브릿지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연계 가능 / 매장 앞 전용 주차 공간 완비맨해튼 다운타운 및 미드타운에서 차로 이동 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진입 가능
시그니처 대표 메뉴짜장면, 간짜장, 해물짬뽕, 탕수육, 반반 메뉴(짬짜면, 탕짜면 등)인위적 가공을 줄인 깊은 풍미의 간짜장과 불맛이 살아있는 해물짬뽕을 강력 추천
공간적 인프라대형 메인 홀 및 대소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다수의 프라이빗 연회 룸 보유돌잔치, 백일잔치, 환갑연 및 비즈니스 단체 총회 진행에 최적화된 동선 제공
공식 홈페이지dongbosungus.com전체 메뉴판(PDF) 다운로드 확인 및 온라인 배달/주문 플랫폼 연계 서비스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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