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라기보다 조각에 가깝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의 회고전 '감각의 조각(Sculpting the Senses)'이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12월 5일까지 열린다. 파리 장식미술관에서 출발해 여러 도시를 돈 이 전시의 북미 첫 무대이자, 뉴욕에서 처음 열리는 그의 대규모 개인전이다. 데뷔 이후 19년 동안 만든 오트 쿠튀르 140여 벌이 한자리에 모인다.
무엇을 보게 되나
반 헤르펜은 3D 프린팅, 레이저 커팅, 자석과 수지 같은 재료를 드레스에 끌어들여 패션과 건축·생물학의 경계를 지워 온 디자이너다. 비요크, 레이디 가가, 그라임스가 그의 옷을 입었다. 전시장은 옷만 늘어놓지 않는다. 건축가 필립 비즐리, 종이 조각가 로건 브라운, 키네틱 아티스트 케이시 커런, 사진가 킴 키버와 닉 나이트의 작품, 그리고 산호·화석 같은 자연사 표본이 드레스 옆에 놓여 어디서 형태를 빌려 왔는지를 보여 준다. 정해진 날에는 반 헤르펜이 직접 전시장에 나와 옷 한 벌을 만드는 '스컬프팅 디 언스포큰' 시연도 있다.
관람 요령
미술관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오후 6시에 열고 월·화요일은 쉰다. 이 전시는 15분 단위 시간제 입장이라 온라인으로 시간을 잡고 가는 편이 확실하다. 입장권은 성인 30달러, 65세 이상·20세 이상 학생·13~19세 21달러, 4~12세 12달러이며 3세 이하와 회원은 무료다. 이 표 한 장으로 상설 전시까지 볼 수 있다. 첫째 토요일 저녁 무료 프로그램이 있는 달도 있지만 특별전은 보통 별도 입장이니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
가는 길
주소는 200 Eastern Parkway. 지하철 2·3호선 이스턴 파크웨이-브루클린 뮤지엄역에서 내리면 출구가 미술관 앞으로 바로 이어진다. 4·5호선 프랭클린 애비뉴역, B·Q·S 프로스펙트 파크역에서도 걸어갈 만하다. 바로 옆이 브루클린 식물원, 길 건너가 프로스펙트 파크라 전시를 본 뒤 한나절을 이어 쓰기 좋다.
관람 시간은 넉넉히 두 시간은 잡는 것이 좋다. 드레스 하나하나가 가까이서 봐야 재미있는 구조라 사람이 몰리는 주말 오후보다는 평일 개관 직후가 편하다. 예매와 시연 일정은 brooklynmuseum.org/exhibitions/iris-van-herpen 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