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포트리 팰리세이드 애비뉴의 카페 '슬로피 갤러리(Sloffy Gallery)'가 브루클린 스페셜티 로스터 세이 커피(SEY Coffee) 원두로 핸드드립을 내리고 있다. 한국에서 들여온 차와 도자기, 일본식 화과자를 함께 내놓는 이 공간을 직접 찾아 메뉴와 분위기를 살폈다.
포트리 팰리세이드 애비뉴에 '천천히'를 이름으로 내건 카페가 있다. 지난 6월 문을 연 '슬로피 갤러리(Sloffy Gallery)'다. 이름은 '느리게 하다(Slow-ify)'와 '갤러리(Gallery)'를 합친 말로, 커피와 차, 디저트, 생활용품을 전시하듯 고르고 내놓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곳이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눈길을 끄는 이유는 원두다. 브루클린의 스페셜티 로스터 세이 커피(SEY Coffee)와 손잡고 핸드드립(푸어오버)을 내린다. 세이 커피는 원두 본연의 산미와 향을 살리는 밝은 로스팅으로 이름난 곳으로, 뉴욕 밖에서는 쉽게 마시기 어렵다.

세이 커피를 포트리에서
핸드드립을 주문하면 원두 정보가 적힌 작은 카드가 함께 나온다. 기자가 마신 원두는 에티오피아 게데브 지역의 '초르소 불레(Chorso Bule)'였다. 해발 2,450m 고지대에서 자란 워시드 가공 원두로, 세이 커피는 복숭아차·멜론·재스민의 맛을 소개한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곳은 뉴저지의 센물(경수) 때문에 물의 미네랄을 따로 맞춰 커피를 추출한다. 원두는 시기에 따라 바뀐다. 10월 초에는 에티오피아 '데메카 베차(워시드)'와 '마테 마티워스(허니)'를 소개하기도 했다. 매장 선반에는 세이 커피 원두 상자와 슬로피 갤러리의 하우스 블렌드 원두가 나란히 진열돼 있어 사 갈 수도 있다.

라테는 하우스 블렌드로
에스프레소 음료에는 브랜드 디렉터가 직접 볶은 하우스 블렌드를 쓴다. 콜롬비아 우일라와 멕시코 치아파스 원두를 섞은 미디엄 로스트로, 캐러멜·견과류·초콜릿 맛을 낸다. 라테를 시키면 이 블렌드 정보가 적힌 갈색 카드가 따라 나온다.

메뉴판(9월 2일 기준)에 따르면 에스프레소 4달러, 아메리카노 5달러, 카페라테 6달러다. 오렌지 시럽을 넣은 에스프레소 토닉(7달러), 크림을 얹은 스위트 크림 라테와 땅콩 크림·헤이즐넛을 넣은 너티 크림 라테(각 7.5달러)가 대표 메뉴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면 시즈오카산 말차 라테(7달러)나 쑥·로즈메리, 유자·깻잎, 팥·단호박을 우린 무카페인 블렌드 차(각 6달러)를 고를 수 있다.
화과자와 한국 도자기
디저트는 뉴욕의 일본인 수제 앙금 장인이 만든 양갱(7.5달러)과 네리키리(9.5달러)가 중심이다. 레몬 유자·크랜베리 코코넛 양갱, 쑥·고구마 네리키리를 낸다. 파운드케이크에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디저트(10달러)와 쿠키·스콘·파운드케이크(6~7달러)도 있다. 토스트도 주문할 수 있는데, 식빵 토스트에 버터와 잼이 함께 나온다.

차는 한국에서 직접 들여오고, 매장에서 쓰는 도자기와 식기도 한국 작가들의 것이다. 매장 한쪽 선반과 콘솔에는 도자기와 차 도구가 전시돼 있고, 원두·말차·블렌드 차와 함께 판매도 한다.

조용히 머물기 좋은 공간
매장은 넓고 비어 있는 듯 단정하다. 천장 전체를 덮은 격자 조명이 한지 창호처럼 부드러운 빛을 내고, 짙은 청색 대리석 바가 공간을 가로지른다. 좌석은 창가 벤치와 낮은 테이블 위주로, 많지 않은 대신 간격이 넉넉하다. 반려견과 함께 들른 손님도 눈에 띄었다.


9월에는 캐나다 바리스타 대회 입상자를 초청한 '바 테이크오버' 행사를 여는 등 커피 행사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