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국에 밀려 있는 시민권 신청(N-400)이 2026 회계연도 3분기 말 기준 72만7000건을 넘었다. 4~6월 석 달 동안 14만6000건이 새로 들어왔는데 처리는 7만500건에 그쳤다. 들어오는 속도가 처리 속도의 두 배다. 중간 처리 기간은 9.5개월로 늘었고, 신청의 80%가 끝나기까지는 사무소에 따라 9~18개월이 걸린다. 11월 선거 전에 시민권을 받으려던 사람들에게는 이미 늦은 셈이다.

시민권을 신청하고 인터뷰 통지를 기다리는 시간이 눈에 띄게 길어졌다. 이유는 숫자에 있다. 이민국(USCIS)에 쌓여 있는 시민권 신청서가 72만7000건을 넘었다.

들어오는 속도가 처리의 두 배

이민국이 공개한 2026 회계연도 3분기(4~6월) 자료를 보면, 석 달 동안 시민권 신청서(N-400)가 약 14만6000건 접수됐다. 같은 기간 처리를 마친 건수는 7만500건 남짓이다. 두 건이 들어올 때 한 건이 나가는 셈이니 적체가 줄어들 수가 없다. 분기 말 기준 대기 건수는 72만7000건을 넘어섰다.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졌다. 군 복무자를 뺀 일반 신청의 중간 처리 기간은 9.5개월이다. 절반은 그보다 빨리, 절반은 그보다 늦게 끝난다는 뜻이다. 신청의 80%가 마무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사무소에 따라 9개월에서 18개월까지 벌어진다. 뉴욕시 사무소는 이민 전문 법률 사이트 집계로 8개월 안팎이다.

시민권 신청 처리 현황 (2026 회계연도 3분기)
대기 중인 신청
72만7000건 이상
분기 접수
약 14만6000건 (4~6월)
분기 처리 완료
약 7만500건
중간 처리 기간
9.5개월 (일반 신청)
80% 완료 기간
사무소별 9~18개월
뉴욕시 사무소
약 8개월 (법률 사이트 집계)

왜 느려졌나

지난해부터 심사 자체가 까다로워졌다. 이민국은 2025년 8월 '선량한 품성' 요건을 전과 유무만이 아니라 세금 납부, 가족 부양, 지역 사회 기여까지 종합해 보라는 지침을 내렸고, 오랫동안 쓰지 않던 이웃 탐문 조사도 다시 꺼내 들었다.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접수분부터는 128문항짜리 새 시민권 시험이 적용돼 20문항 중 12개를 맞혀야 한다. 심사관이 한 건에 들이는 시간이 늘어난 반면 인력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신청자 쪽에서 지연을 부르는 사유도 반복된다. 이민 변호사들이 꼽는 세 가지는 세금 문제, 체포·위반 기록을 빠뜨린 경우, 그리고 출입국 기록이 불완전한 경우다. 세금 신고를 빼먹은 해가 있거나 밀린 세금이 있으면 이민국은 그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심사를 멈춘다. 교통 위반 수준이라도 기록을 적지 않으면 보완 요청(RFE)이 날아와 몇 달이 더 걸린다.

11월 선거는 이미 늦었다

올해 선거에 투표하려고 시민권을 서두른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다. 뉴욕의 유권자 등록 마감은 10월 24일, 뉴저지는 10월 13일이다. 지금 선서식 통지를 받지 못했다면 11월 3일 선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선서식 날 현장에서 바로 유권자 등록을 받는 경우가 많으니, 다음 선거를 위해 선서식에서 등록 서류를 작성해 두는 게 좋다.

신청을 준비 중이라면 세 가지만 챙기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최근 5년 치 세금 신고를 빠짐없이 모아 두고, 사소한 위반이라도 기록을 모두 적고, 여권의 출입국 도장과 항공권 기록으로 해외 체류일을 정확히 계산해 두는 것이다. 온라인 신청은 종이 신청보다 처리 추적이 쉽고 보완 요청에 바로 답할 수 있어 조금이라도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