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무더운 뉴욕의 8월, 맨해튼의 빌딩 숲 사이를 걷는 뉴요커들에게 여름을 버텨내는 가장 세련된 일탈은 단연 차가운 아이스크림 한 스쿱이다. 오늘날 뉴욕 전역을 파스텔톤 노란색으로 물들이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반 리우엔(Van Leeuwen)’의 시작은 2008년 브루클린의 한 작은 아파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벤 반 리우엔(Ben Van Leeuwen)과 피트 반 리우엔(Pete Van Leeuwen) 형제, 그리고 로라 오닐(Laura O’Neill)은 당시 미국 길거리 아이스크림의 주류였던 저가형 가공제품에 의문을 품고, ‘진짜 좋은 재료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길거리에서 선보이겠다’는 대담한 기획을 세웠다.

[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Source: New York and New Jersey, DB 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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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아이스크림 트럭의 대명사인 ‘미스터 소프티’의 오래된 중고 트럭을 구입해 부드러운 노란색을 입힌 후, 맨해튼 소호(SoHo)와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길거리로 나섰다. 2000년대 후반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장인 정신 기반의 로컬 푸드(Artisanal Food) 운동’과 맞물려, 셰프 가운 대신 힙한 스트리트 패션을 입은 청년들이 파는 최고급 아이스크림은 순식간에 뉴욕의 새로운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다. 뉴욕의 역동적인 스트리트 문화와 미식가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동시에 저격한 이 노란 트럭은, 오늘날 미국 전역의 프리미엄 가전 및 마트 시장까지 흔드는 성공 신화의 출발점이었다.

화학 첨가물 제로와 비건의 개척자, 접시 위의 타협 없는 장인 정신

반 리우엔이 뉴요커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타협 없는 원재료’에 있다. 대량 생산되는 시중의 아이스크림들이 녹는 시점을 늦추고 부피를 늘리기 위해 구아검(Guar gum)이나 카라기난(Carrageenan) 같은 화학 증점제 및 유화제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반면, 반 리우엔은 창립 이래 줄곧 ‘화학 첨가물 제로(Zero Gums)’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Source: New York and New Jersey, DB 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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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신선한 우유와 생크림, 달걀노른자, 그리고 정제되지 않은 사탕수수 설탕만을 기본 베이스로 사용하여 아이스크림 본연의 묵직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에누리 없이 구현해 낸다. 여기에 더해 유제품을 섭취하지 못하는 이들이나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고안된 비건(Vegan) 라인업은 반 리우엔을 단순한 디저트 가게에서 식문화 혁신의 선구자로 격상시켰다. 캐슈넛 밀크와 코코넛 오일, 코코아 버터를 정교한 비율로 조합해 만든 이들의 비건 아이스크림은 “일반 유제품 아이스크림보다 더 유풍미가 깊고 부드럽다”는 미식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브랜드의 핵심 독창성으로 자리 잡았다.

‘맥앤치즈’에서 ‘랜치 소스’까지, 대담한 괴식 콜라보로 도심을 뒤흔들다

전통적인 바닐라와 초콜릿의 범주에 갇히지 않고,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적인 ‘한정판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는 것 또한 반 리우엔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이들은 매 시즌 미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식재료 브랜드들과 손을 잡고 소셜 미디어를 뒤흔드는 실험적인 맛을 출시해 왔다.

[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Source: New York and New Jersey, DB 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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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국민 간식인 ‘크래프트 맥앤치즈(Kraft Macaroni & Cheese)’와의 협업이다. 특유의 짭조름한 치즈 가루 풍미를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베이스에 녹여낸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전국의 스쿱숍에서 몇 시간 만에 매진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에 그치지 않고 샐러드드레싱으로 유명한 ‘히든밸리 랜치(Hidden Valley Ranch)’ 소스 맛, ‘디종 머스터드’ 맛, 심지어 ‘시카고 스타일 피자’ 맛까지 아이스크림으로 재해석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러한 대담하고 장난기 넘치는 시도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늘 새로운 자극을 갈구하는 뉴욕의 도시적 에너지와 완벽한 합을 이루며 브랜드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재생산하고 있다.

센트럴파크 옆 파스텔톤 휴식처,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Source: New York and New Jersey, DB 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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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한 매력의 어퍼 웨스트 사이드(Upper West Side) 암스테르담 애비뉴 지점은 이 역동적인 브랜드를 가장 뉴욕스럽게 즐길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다. 고풍스러운 프리워 빌딩들 사이에 자리 잡은 노란색 간판의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빼곡한 메뉴판 앞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반 리우엔의 정수를 맛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본지가 제안하는 최고의 선택 조합은 다음과 같다.

  • 시그니처 허니콤 (Honeycomb): 반 리우엔의 정체성을 한 입에 증명하는 클래식 라인의 절대강자다. 진한 바닐라 베이스 속에 바삭하게 씹히는 달콤한 허니콤 조각들이 가득 박혀 있어, 쫀득한 식감과 깊은 유풍미의 완벽한 조화를 선사한다.
  • 비건 피넛 버터 브라우니 허니콤 (Vegan Peanut Butter Brownie Honeycomb):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밀도 높은 묵직함을 자랑한다. 짭조름한 피넛 버터의 풍미와 부드러운 퐁당 브라우니의 달콤함이 혀끝을 사로잡는다.
  • 얼그레이 티 (Earl Grey Tea): 여름철 갈증을 깔끔하게 씻어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최고급 찻잎을 직접 우려내어 향긋한 베르가못 향이 입안 가득 은은하게 퍼지며, 단맛이 과하지 않아 중장년층 독자들의 취향에도 부합한다.
[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Source: New York and New Jersey, DB 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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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센트럴파크나 리버사이드 파크를 산책한 뒤 어퍼 웨스트 매장에 들러 파스텔톤 노란색 스쿱을 손에 쥐는 동선은, 복잡한 맨해튼의 일상 속에서 가장 손쉽게 누릴 수 있는 뉴요커 스타일의 완벽한 여름철 일탈이 될 것이다.

방문 가이드 부록] 뉴욕 반 리우엔(Van Leeuwen) 주요 지점 및 실질 정보
지점명위치 및 정확한 주소매장 특징 및 주변 연계 동선
어퍼 웨스트 사이드 지점 (Upper West Side)448 Amsterdam Ave, New York, NY 10024본 기사의 배경이 된 곳으로, 자연사 박물관 및 센트럴파크(81가 부근) 산책 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주거지 중심 매장
소호 지점 (SoHo)152 Spring St, New York, NY 10012초기 노란 트럭 신화의 발판이 된 지역. 맨해튼 다운타운 쇼핑객들과 패션 피플들이 줄을 서는 활기찬 분위기
윌리엄스버그 지점 (Williamsburg)204 Bedford Ave, Brooklyn, NY 11249반 리우엔의 고향인 브루클린의 메인 스트리트 매장. 가장 힙한 스트리트 문화와 비건 메뉴의 소비가 활발한 곳
웨스트 빌리지 지점 (West Village)152 W 10th St, New York, NY 10014뉴욕 고유의 그리니치 빌리지 감성이 묻어나는 골목에 위치. 유서 깊은 재즈클럽이나 로컬 서점 투어 시 연계하기 좋음
그랜드 센트럴 지점 (Grand Central Terminal)89 E 42nd St, New York, NY 10017맨해튼 미드타운의 중심 교통 허브인 터미널 내부에 위치하여, 통근 직장인들과 여행객들이 기차를 타기 전 빠르게 즐기는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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