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7일부터 리얼 아이디가 아닌 면허증으로는 미국 국내선 비행기를 탈 수 없다. 여권이 있으면 대신 쓸 수 있지만 없다면 DMV·MVC를 찾아야 한다. 2026년 2월부터는 신분증이 없을 때 45달러를 내고 신원 확인을 받는 제도도 생겼다. 뉴욕과 뉴저지의 신청 절차를 정리했다.
본인 면허증을 꺼내 오른쪽 위를 보자. 검은 원 안에 흰 별이 있거나 성조기 그림이 있다면 리얼 아이디다. 아무 표시 없이 'NOT FOR FEDERAL PURPOSES'라고 적혀 있다면 일반 면허증이고, 이 면허증으로는 미국 국내선 비행기를 탈 수 없다.
2005년 통과된 리얼 아이디법에 따라 2025년 5월 7일부터 연방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주 발급 면허증과 신분증은 공항에서 신분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연방 청사나 군 기지에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다.
여권이 있다면 급하지 않다
다만 리얼 아이디는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다. 유효한 미국 여권이나 여권 카드가 있으면 그것으로 국내선을 탈 수 있다. 영주권 카드(그린카드), 외국 정부가 발급한 여권, 글로벌 엔트리 같은 신뢰 여행자 카드, 취업 허가증(I-766)도 인정된다. 한국 여권을 들고 다니는 한인이라면 당장 급할 것은 없다는 뜻이다.
리얼 아이디가 필요 없는 경우도 분명히 정해져 있다. 운전 자체, 투표와 유권자 등록, 신분증 확인이 없는 연방 청사 출입, 연방 혜택 신청과 수령, 병원과 진료소 이용, 경찰 신고와 법원 절차 참여에는 리얼 아이디가 필요 없다. 이 점은 신분 문제로 걱정하는 이들이 특히 알아 둘 만하다.
신분증 없이 공항에 갔다면 — 45달러
2026년 2월 1일부터 새 제도가 생겼다. 인정되는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하는 승객은 45달러를 내고 'TSA 컨펌아이디(ConfirmID)'를 이용할 수 있다. TSA가 다른 방법으로 신원을 확인해 주면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는 제도다. 공항에 가기 전 TSA 홈페이지에서 미리 결제할 수도 있다. 물론 이건 비상 수단이고, 신원 확인에 실패하면 검색대에 들어갈 수 없다.
참고로 TSA는 만료된 신분증도 만료일로부터 2년까지는 인정한다. 18세 미만 어린이는 국내선 이용 시 신분증이 필요 없다.
뉴욕 — 추가 비용은 없다
뉴욕주는 리얼 아이디 발급에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면허 갱신이나 재발급에 드는 통상 수수료만 내면 된다. 반면 캐나다·멕시코·일부 카리브해 국가를 육로나 배로 오갈 때 여권 대신 쓸 수 있는 '인핸스드(Enhanced)' 면허는 30달러가 추가된다. 인핸스드는 미국 시민권자만 신청할 수 있고, 항공 여행에는 쓸 수 없다는 점을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절차는 세 단계다. 먼저 어떤 종류를 받을지 정하고, DMV의 사전 확인 도구(Pre-Screening Tool)로 필요한 서류를 확인한 뒤, DMV 사무소를 방문해 서류를 제출한다. 사전 확인 도구를 쓰면 서류 목록과 작성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인쇄해 갈 수 있고, 방문 전에 서류를 미리 검토받는 것도 가능하다. 리얼 아이디는 반드시 사무소를 직접 방문해야 발급된다.
신청 후에는 임시 서류를 받고, 실물 카드는 약 2주 뒤 우편으로 온다.
뉴욕에서 자주 걸리는 두 가지
첫째는 거주지 증명이다. 리얼 아이디나 인핸스드를 신청하려면 뉴욕주 거주 증명 서류가 두 개 필요하다. 은행 명세서, 최근 급여명세서, 공과금 고지서, 크레딧카드 명세서 등이 인정되고 전자 문서를 인쇄해 가도 된다. 다만 우편함(P.O. Box) 주소가 적힌 서류는 인정되지 않고, 발급일로부터 1년이 넘은 서류도 받아 주지 않는다.
둘째는 이름이다. DMV는 법적 이름만 인쇄할 수 있다. 영어 이름이나 줄인 이름 같은 별칭은 쓸 수 없다. 서류 중 하나라도 별칭이나 세례명이 적혀 있으면 법적 이름을 증명하는 서류를 추가로 내야 한다. 결혼이나 이혼으로 이름이 바뀐 적이 있다면 혼인증명서나 이혼판결문으로 그 연결고리를 전부 보여 줘야 한다. 한인 중에는 서류마다 이름 표기가 다른 경우가 적지 않아 미리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뉴저지 — 6포인트 서류
뉴저지는 '6 포인트 아이디' 방식으로 서류를 확인한다. 리얼 아이디 예약을 잡으려면 거주지 증명 2개, 확인 가능한 소셜시큐리티번호 1개, 그리고 신원 증명 서류로 6포인트를 채워야 한다. 서류마다 배점이 다르고, 1차(Primary) 서류에서는 반드시 하나만 골라야 하며, 1점짜리 서류는 두 개를 넘겨 쓸 수 없다.
뉴저지에서 특히 주의할 점은 서류 원본 요건이다. 리얼 아이디 신청에는 디지털·전자 사본이 인정되지 않는다. 모든 서류는 원본이거나 인증된 사본이어야 하고, 영어로 작성돼 있어야 하며, 필요한 주·시 인장이 찍혀 있어야 한다. 휴대폰에 찍어 둔 사진을 보여 주는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MVC 홈페이지에는 어떤 서류로 6포인트를 채울 수 있는지 조합해 주는 도구가 있으니 예약 전에 반드시 돌려 보는 것이 좋다. 뉴저지는 리얼 아이디 처리를 위해 목요일 예약을 대폭 늘려 운영해 왔다.
면허 취득 절차 자체가 궁금하다면 '뉴욕에서 운전면허 따기'와 '한국 운전면허, 뉴저지에선 시험 없이 바꾼다' 기사를 함께 참고하면 된다. www.nyandnj.com/article/ny-driver-license-guide
이 기사는 연방 교통안전청(TSA)과 뉴욕주 차량국(DMV), 뉴저지 차량국(MVC)의 공식 안내를 기준으로 작성했다. 인정되는 신분증 목록과 수수료는 예고 없이 바뀔 수 있으므로 공항에 가기 전 tsa.gov 에서 다시 확인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