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착 첫 달에 해야 할 금융 준비를 정리했다. 소셜번호가 없어도 여권·비자·주소 증명으로 대형 은행이나 뉴욕·뉴저지 한인 은행에서 체킹 계좌를 열 수 있다. 월 수수료 면제 조건, 초과인출 수수료, 한국 송금 비용, 젤(Zelle) 사용법을 담았고, 신용점수(FICO)가 없는 상태에서 시큐어드 카드·학생 카드·가족 카드 추가 사용자로 기록을 만드는 순서와 한국 신용 기록을 옮기는 노바 크레딧, 무료 신용보고서·동결까지 설명한다.

미국 생활은 계좌와 크레딧에서 시작한다. 월세, 전기요금, 폰 요금이 모두 미국 계좌에서 나가고, 아파트 계약과 자동차 리스는 신용점수로 결정된다. 한국에서 아무리 신용이 좋아도 미국에서는 처음부터 다시 쌓는다. 도착 첫 주에 계좌를 열고 첫 달에 크레딧 카드를 만드는 것이 순서다. 2026년 9월 기준 은행 규정과 수수료로 정리했다.

계좌 열기 — 소셜번호 없이도 된다

체킹(checking, 입출금)과 세이빙스(savings, 저축) 두 종류가 기본이고 체킹 하나면 시작할 수 있다. 소셜번호(SSN)가 없어도 된다. 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시티·웰스파고는 외국 국적자에게 여권과 비자(학생은 I-20, 교환 방문은 DS-2019), 미국 주소 증명(임대계약서·공과금·급여명세서), 한국 주소를 받아 지점에서 계좌를 열어 준다. 체이스는 여권만으로 신분 확인이 되며 SSN·ITIN은 '이미 있으면' 내는 것으로 안내한다. 온라인 개설은 SSN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지점에 가는 편이 빠르다.

한국어로 처리하고 싶으면 한인 은행이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플러싱·포트리·맨해튼), 하나은행USA(플러싱 노던불러바드 156-44, 포트리), 신한아메리카, 뉴뱅크(플러싱 본점·포트리), 뱅크오브호프(뉴욕·뉴저지), 한미은행과 뉴밀레니엄뱅크(포트리), 2026년 5월 포트리에 연 CBB뱅크가 뉴욕·뉴저지에서 영업한다. 서류는 대형 은행과 같고 한국 계열 은행은 한국 송금 우대가 있다. 대형 은행은 ATM·지점망과 앱이 편하고, 한인 은행은 상담이 편하다. 둘 다 예금은 은행당 1인 25만 달러까지 연방예금보험(FDIC)이 보장한다.

계좌 개설 서류와 주요 수수료 (2026년 9월)
신분
여권 + 비자(I-20·DS-2019) · SSN/ITIN은 있으면
주소 증명
임대계약서, 공과금 고지서, 급여명세서 등
체이스 토탈 체킹 월 수수료
$12 · 면제: 월 $500 급여 자동입금 / 일 잔액 $1,500 / 연결 계좌 합계 $5,000
초과인출(overdraft) 수수료
체이스 $34(하루 최대 3회, $50 이하 초과·$5 이하 거래는 면제) · BofA $10 · 시티·캐피털원·앨라이 $0
해외 송금(한국)
은행 온라인 $30~40, 지점 $45~50 + 환율 마진 2.5~5% · 와이즈·레밋리 약 0.5~1.5%
예금 보호
FDIC 은행당 1인 $250,000

수수료 피하기와 송금

미국 은행은 월 유지 수수료를 받는 대신 면제 조건을 둔다. 체이스 토탈 체킹은 월 12달러이지만 매달 500달러 이상 급여 자동입금, 하루 잔액 1,500달러 이상, 연결 계좌 합계 5,000달러 중 하나면 면제된다. 조건을 못 맞추는 학생·단기 체류자는 수수료가 없는 온라인 은행(캐피털원 360, 앨라이 등)이나 학생 계좌를 고른다. 잔액보다 많이 쓰면 붙는 초과인출 수수료는 체이스 34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 10달러이고 시티·캐피털원·앨라이는 없앴다.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이 5달러로 제한하려던 규정은 2025년 5월 의회에서 폐기돼 2026년 현재 상한이 없다. 계좌 설정에서 초과인출 보호를 끄면 잔액 부족 거래가 거절될 뿐 수수료는 안 나간다.

미국 안에서 사람에게 돈을 보낼 때는 은행 앱에 들어 있는 젤(Zelle)이 무료이고 즉시 도착한다. 수표(check)는 아직 월세·학교에서 쓰이는데, 최근 우편함에서 수표를 훔쳐 금액을 고치는 '체크 워싱' 범죄가 늘어 길가 파란 우체통에 넣지 말고 우체국 창구에 내거나 은행 빌페이를 쓰는 편이 안전하다. 한국 송금은 대형 은행이 건당 30~50달러에 환율 마진 2.5~5%를 붙이는 반면 와이즈·레밋리 같은 앱은 대체로 0.5~1.5%다. 한인 은행은 한국 본사 계열 계좌로 보낼 때 우대가 있다.

크레딧 — 없는 상태에서 만드는 순서

미국 신용점수(FICO)는 300~850점이고 580 미만 나쁨, 580~669 보통, 670~739 좋음, 740~799 매우 좋음, 800 이상 최상이다. 새로 온 사람은 점수 자체가 없다. 첫걸음은 보증금을 걸고 그 한도만큼 쓰는 시큐어드 카드다. 디스커버 잇 시큐어드(보증금 200달러부터), 캐피털원 플래티넘 시큐어드(49·99·200달러 보증금으로 200달러 한도)가 대표적이며 SSN이나 ITIN이 필요하다. 대학생은 디스커버·캐피털원 학생 카드를 바로 받을 수 있고, 가족의 카드에 추가 사용자(authorized user)로 올리면 그 카드의 기록이 내 기록에 잡힌다. 한국 신용 기록은 노바 크레딧(Nova Credit)의 '크레딧 패스포트'로 미국 대출기관에 옮길 수 있는데 2025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제휴가 끝나 받아 주는 곳이 줄었으니 홈페이지에서 현재 제휴사를 확인한다.

카드가 생기면 규칙은 세 가지다. 한도의 30% 미만(가능하면 10% 미만)만 쓰고, 매달 결제일 전에 전액 갚고, 처음 만든 카드는 해지하지 않는다. 6개월쯤 지나면 점수가 생기고 1년 안에 일반 카드로 올라갈 수 있다. 여러 카드를 한꺼번에 신청하면 조회 기록이 쌓여 불리하다. 신용보고서는 에퀴팩스·엑스피리언·트랜스유니언 세 곳이 관리하며 annualcreditreport.com 에서 매주 무료로 볼 수 있다. 정보 유출이 잦으니 세 곳 모두에 무료 신용 동결(credit freeze)을 걸어 두고 대출·카드 신청 때만 잠시 푸는 것이 요즘 권장되는 방법이다.

알아두면 좋은 것

온라인 결제와 식당·주유소에서는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가 사기 보호가 강해 신용카드를 쓰고 체크카드는 ATM용으로 두는 편이 안전하다. 은행 앱에서 거래 알림을 켜 두면 부정 사용을 바로 안다. 대형 은행 전화 상담은 요청하면 통역이 연결되지만 한국어 전용 회선은 확인되지 않았고, 한국어 상담이 필요하면 한인 은행이 확실하다. 세금 신고 때 필요한 이자 소득 서류(1099-INT)는 은행 앱에서 1월에 내려받는다. 이 글은 각 은행 공식 수수료 안내와 CFPB·FDIC 자료를 기준으로 했으며 수수료가 바뀌면 갱신한다. 세금 신고 방법은 별도 가이드 '뉴욕·뉴저지 세금 신고 기초'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