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여름, 미 동부 지역의 거시경제 지표는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저에 흐르는 인플레이션의 관성은 지역 주민들의 삶을 여전히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관세 조정 여파와 고착화된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인해 3.4% 안팎에서 강력한 저항선을 형성함에 따라, 일 년 중 가계 지출이 가장 집중되는 ‘백투스쿨(Back-to-School)’ 시즌의 풍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추세다. 수년간 지속된 고물가 기조에 피로감을 느낀 뉴욕 퀸즈와 뉴저지 버겐 카운티 일대의 학부모들은 가을 학기 개학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소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의류, 필기구, 백팩 등 전통적인 신학기 용품의 가격이 수입 단가 상승과 물류비 가중으로 인해 전년 대비 크게 뛰어오르면서, 이제 학부모들에게 신학기 준비는 가계 구조조정의 시험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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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뉴저지 면세 주간, 가중되는 학부모의 지갑 부담
그동안 뉴저지 주민들은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약 10일간의 면세 기간을 활용해 컴퓨터, 학교 용품, 스포츠 장비 등을 구입하며 6.625%의 주 판매세(Sales Tax)를 절감해 왔다. 그러나 최근 주 정부가 세수 확보와 예산 조정을 이유로 ‘백투스쿨 세금 감면 주간(Sales Tax Holiday)’을 전면 폐지함에 따라 매장 계산대에서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2026년 현재 뉴욕과 뉴저지 모두 신학기 맞이 면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특히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등 고가의 IT 교육 기기를 새로 구매해야 하는 중산층 가구의 경우, 세금 감면 폐지로 인해 수십 달러의 추가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물가는 오르는데 정부의 최소한의 복지성 세제 혜택마저 끊겼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근 커네티컷 등 여전히 면세 주간을 유지하는 타 주로 원정 쇼핑을 고민하는 움직임까지 포착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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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묶음’과 ‘프리미엄 IT’로 쪼개진 양극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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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압박과 세제 혜택 소멸은 중산층 이하 가구와 고소득층 가구 간의 ‘소비 양극화’를 더욱 극명하게 갈라놓고 있다. 타겟(Target), 월마트(Walmart), 코스트코(Costco) 등 대형 할인매장을 찾는 소득 저하 가구들은 철저하게 가성비와 불황형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 낱개 제품 대신 대용량 묶음 학용품을 구입해 이웃과 나누거나, 자녀의 옷을 새로 사는 대신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반면 맨해튼의 고급 리테일 매장이나 버겐 카운티의 대형 쇼핑몰 내 브랜드 매장에서는 최고급 사양의 IT 기기와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의류 및 신발이 여전히 빠른 속도로 매진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피로감이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지갑은 완전히 닫게 만들었지만, 자산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은 상위 소득층의 프리미엄 지출에는 타격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하며 시장이 이분법적으로 완전히 재편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민간 공동 프로모션과 대체 유통망으로 활로 찾는 소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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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의 완충장치가 사라지자 뉴욕·뉴저지 일대의 로컬 소매업계는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형 유통 체인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지역 소상공인들은 전통적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연계 마케팅과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지역 문구점, 의류점, 그리고 학원가는 서로 연대해 민간 차원의 할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학원 등록 시 인근 문구점의 10% 할인 쿠폰을 발급하거나, 소매점 자체 멤버십 앱을 통해 주 판매세 상당액을 포인트로 즉시 돌려주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또한 관세 인상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수입 문구류 대신,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단가가 안정적인 대체 공급망을 발굴해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8월 한 달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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