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술계의 정기 진단서로 불리는 두 대형 기획전이 8월에 막을 내린다. 휘트니 비엔날레는 8월 23일, 모마 PS1의 그레이터 뉴욕은 8월 17일까지다.

여름이 끝나기 전에 봐야 할 전시가 있다. 뉴욕 미술계가 스스로를 점검하는 두 정기전, 휘트니 비엔날레와 그레이터 뉴욕이 이달 안에 문을 닫는다. 둘 다 몇 년에 한 번 열리는 전시라 이번을 놓치면 다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휘트니 미술관의 비엔날레는 8월 23일까지다. 1932년 시작해 미국 현대미술을 가장 오래 훑어온 정기전으로, 올해가 82번째다. 3월 8일 개막해 1층과 5·6·8층을 채웠고, 56개 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큐레이터 마르셀라 게레로와 드루 소여는 이번 전시를 두고 "무엇이 만들어지고 있는가뿐 아니라, 무언가를 미국적이라 부르는 것이 대체 무슨 뜻인가를 묻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부터 베트남까지, 미국의 영향력이 닿은 지역의 작가들이 함께 걸린 것이 이번 판의 특징이다.

한인 독자에게 눈에 띄는 대목은 5층 야외 갤러리다. 이곳의 현대 테라스 커미션은 현대자동차가 휘트니와 맺은 다년 협약으로 매년 새 작가에게 자리를 내주는데, 올해는 켈리 아카시의 설치가 비엔날레와 같은 8월 23일까지 걸려 있다. 미술관은 갠스부어트가 입구 건너편 빌보드도 전시의 일부라고 밝혔다. 입장권은 25달러부터다.

롱아일랜드시티의 모마 PS1에서 열리는 그레이터 뉴욕은 그보다 엿새 이른 8월 17일에 끝난다. 5년에 한 번, 뉴욕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훑는 전시다. 이번이 여섯 번째이자 미술관 개관 5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큐레이터 전원이 함께 꾸린 판으로, 53개 팀의 작품 150여 점이 건물 전체에 흩어져 있다. 대부분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작업이다.

주제는 무겁지만 화법은 직설적이다. 감시가 촘촘해지고 기술이 빨라지고 시스템이 삐걱대는 도시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버티고 적응하는가를 다룬다. 퀸즈와 브루클린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여럿 참여했고, 배달 노동을 정면으로 끌어들인 방도 있다. 작가 필즈 해링턴은 전기자전거와 거치대를 그대로 전시장에 놓은 작업을 내놓았고, 전시 기간 중에는 배달노동자 단체인 로스 델리베리스타스 우니도스, 워커스 저스티스 프로젝트 활동가와 함께 대담도 열었다. 아시아계 작가로는 켄네스 탐, 창위천, 티파니 시아, 시시 우 등이 이름을 올렸다.

두 전시 모두 지하철로 닿기 쉽다. 휘트니는 미트패킹의 갠스부어트가 99번지, 모마 PS1은 롱아일랜드시티 잭슨애비뉴 22-25번지다. 주말 오후에는 대기가 길어지니 온라인으로 시간을 지정해 예매하고 가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