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9월 15일부터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를 전 좌석 무료로 시작했다. 하지만 개조를 마친 항공기는 대한항공 4대, 아시아나 10대뿐이라 뉴욕–인천 편이라도 그날 어떤 기체가 배정되느냐에 따라 되고 안 된다. 접속 방법, 속도, 못 쓰는 구간, 탑승 전 확인법을 정리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9월 15일부터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이용한 기내 와이파이를 모든 좌석에서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동아시아 대형 항공사 가운데 처음이다. 그러나 15일 이후 뉴욕에서 대한항공을 타고도 무료 와이파이를 못 봤다는 승객이 적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장비를 단 항공기가 몇 대 안 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4대, 아시아나 10대로 시작
대한항공은 개조를 마친 에어버스 A350-900 3대와 보잉 777-300ER 1대 등 4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한항공 뉴스룸도 '일부 항공편을 시작으로'라고 썼다. 이 항공기들은 미주·유럽·동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에 우선 투입되고 일부 단거리 노선에도 배치된다. 특정 노선에 스타링크를 붙인 것이 아니라 이 4대가 그날그날 배정되는 편에서만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아시아나항공은 A350-900 9대와 A330-300 1대 등 10대로 시작해 대한항공보다 대상이 넓다. 대한항공은 2027년 말까지 운항 중인 대부분의 항공기로 확대하고, 12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개조 전 항공기에서는 기존 유료 기내 와이파이가 그대로 유지된다.
뉴욕 노선은 왜 잘 안 걸리나
뉴욕 JFK–인천 대한항공 편에는 보잉 747-8i, 에어버스 A380, 보잉 777-300ER이 주로 들어간다. 이 가운데 스타링크가 달린 777-300ER은 1대뿐이고 A350은 뉴욕 노선의 주력 기종이 아니다. 같은 KE082편이라도 어떤 날은 되고 어떤 날은 안 되는 구조다. 반면 아시아나는 뉴욕 노선 주력인 A350-900 9대를 먼저 개조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뉴욕–인천을 오가며 스타링크를 실제로 써볼 확률은 아시아나 쪽이 훨씬 높다.
실제로 써본 사람들은 '집보다 빠르다'
머니투데이 기자가 15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으로 가는 아시아나 A350-900에서 직접 써본 결과, 다운로드 속도는 두 번 측정에서 55Mbps와 171.7Mbps가 나왔다. 넷플릭스가 4K 시청에 권장하는 15Mbps를 크게 넘는 수치다. 유튜브와 OTT 영상, 모바일 게임, 노트북 업무가 끊김 없이 됐고 카카오톡도 문제없었다. 다만 위성통신 승인이 없는 중국·인도·파키스탄 영공에서는 접속이 끊겨 11시간 비행 중 약 4시간을 못 썼다. 뉴욕–인천은 북극 항로를 지나므로 이 문제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다. 대한항공은 8월 21일 임직원 260명을 태운 테스트 비행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할 때 연결이 느려지는 상황이 있었다고 뉴스룸에 밝혔다.
접속은 이름과 좌석번호, 광고 한 편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비행기 탑승 모드로 바꾸고 기내 와이파이에 연결한 뒤 대한항공은 'Korean Air Wi-Fi' 포털(wifi.koreanair.com)에서 탑승권의 이름과 좌석번호를 입력하고 광고를 보면 연결된다. 아시아나도 광고를 본 뒤 바로 쓸 수 있다. 회원가입은 없다. 아시아나 이용 후기에서는 현대카드와 괌 관광 홍보 영상 등 60초 분량 광고가 나왔다. 좌석 등급에 따른 요금 차이는 없고 기기 수 제한도 없다. 인터넷 기반 음성·영상 통화와 SNS 라이브 방송은 두 항공사 모두 정책상 막아 놓았다. 이어폰 착용은 필수다.
타기 전에 확인하는 법
예약 화면과 출발 당일 운항 정보에서 기종을 본다. 대한항공은 A350-900이나 777-300ER, 아시아나는 A350-900이면 가능성이 있다. 다만 4대 중 하나인지까지는 예약 화면에 나오지 않아 탑승해서 기내 와이파이 이름을 확인해야 확실하다. 항공기 교체로 당일 기종이 바뀌는 일도 흔하다. 급한 업무가 있다면 무료 와이파이를 전제로 계획을 세우지 않는 편이 안전하고, 12월 통합 이후 개조 대수가 늘어나면 뉴욕 노선에서도 걸릴 확률이 올라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