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와 뉴욕주, MTA가 브루클린브리지-시티홀 4·5·6선과 체임버스스트리트 J·Z선 역에 열에너지망(TEN) 설치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승강장의 열을 뽑아 지열 시추공에 저장했다가 겨울에 인근 시 청사 난방에 쓰는 방식이다. 용역 계약은 올가을 발주되며 타당성이 확인되면 2027년 초 설계에 들어간다.

뉴욕시와 뉴욕주, MTA가 지하철 승강장 온도를 낮추는 사업의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고 10일 발표했다. 대상은 로어맨해튼의 브루클린브리지-시티홀 4·5·6선 역과 체임버스스트리트 J·Z선 역이다. 승강장에 쌓인 열을 뽑아내 저장했다가 겨울철 인근 시 소유 건물 난방에 쓰는 열에너지망(Thermal Energy Network·TEN)을 놓을 수 있는지 살핀다. 미국 대중교통 시설에 열에너지망을 설치한 사례는 아직 없다.

브루클린브리지-시티홀역은 지하철에서 가장 더운 역 가운데 하나다. 2025년 여름 평균 온도가 화씨 96도였다. 6번선 종착역이어서 열차가 서 있는 동안 내뿜는 열이 그대로 승강장에 갇힌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일부 역이 지상보다 화씨 20도까지 뜨겁다고 밝혔다.

복사냉방으로 열 뽑고 지열 시추공에 저장

구상은 이렇다. 벽과 천장 패널, 바닥에 묻은 관에 찬물을 돌려 승강장의 열을 빨아들이는 복사냉방을 쓴다. 흡수한 열은 배관을 통해 체임버스스트리트역 폐쇄된 가운데 승강장 밑에 뚫는 지열 시추공으로 보내 저장한다. 겨울에는 그 열을 꺼내 주변 시 청사 난방에 쓴다. 복사냉방은 기존 에어컨보다 에너지 효율이 25~35% 높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체임버스스트리트역은 지하철에서 가장 오래된 역 가운데 하나로, 혼잡통행료 수입으로 구조물 보수와 타일 교체, 계단 개선을 포함한 전면 재정비가 예정돼 있다. 사용하지 않는 가운데 승강장이 있어 승객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고 기술을 시험할 수 있다는 점이 대상지로 꼽힌 이유다. 재니 리버 MTA 회장은 출입구와 통풍구가 곳곳에 뚫린 100년 넘은 시설의 온도를 낮추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타당성 조사 용역은 올가을 발주된다. 시 전역행정서비스국(DCAS), 시장실 기후환경정의국, 운영 담당 부시장실, MTA가 함께 맡는다. 지열 방식이 가능하다고 확인되면 2027년 초 설계에 들어간다. 냉방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시가 아낄 수 있는 에너지 비용이 얼마인지가 조사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