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문화원이 11월 13일(금)과 14일(토) 오후 7시 30분 맨해튼 문화원 극장에서 한국 불교 의례 '경제어산수륙재'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 무형유산 제43호 경제어산 보유자 동주원명 스님과 제자들이 범패와 타악, 나비춤과 바라춤을 선보인다. 재향군인의 날 주간에 맞춰 한국전쟁 참전 희생자와 9·11 희생자 등을 추모하는 자리로 꾸며지며, 관람은 무료지만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11월 11일)이 있는 주간, 맨해튼 한복판에서 한국 불교 의례의 소리가 울린다. 주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정미)은 경제어산보존회와 함께 11월 13일(금)과 14일(토) 오후 7시 30분, 문화원 극장에서 '경제어산수륙재(京制魚山水陸齋)'를 공연한다고 27일 밝혔다.
무대에는 서울시 무형유산 제43호 경제어산 보유자인 동주원명 스님과 제자들이 오른다. 의례문을 소리로 읊는 범패에 타악 연주, 나비춤과 바라춤 같은 의식무가 어우러져 한국 불교문화의 예술적 면모를 한 무대에서 보여 준다.
한눈에
경제어산과 수륙재는 무엇인가
경제어산은 서울·경기 지역 사찰에서 전해 내려온 불교 의식 음악, 곧 범패와 찬경을 이른다. 악보보다 스승에게서 제자에게 소리와 몸으로 이어져 온 전통이다. 수륙재는 불교 의례의 정점으로 꼽히는 의식으로, 세상을 떠난 이들과 기억해 줄 이 없이 떠도는 영혼까지 모든 존재에게 공양을 베풀고 위로하는 의례다. 처지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차별 없이 맞이한다는 자비의 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번 공연은 수륙재의 흐름을 범패와 의식 음악, 춤과 공양으로 압축해 무대에 옮긴다. 낯선 의례를 처음 보는 관객도 따라갈 수 있도록 국문과 영문 프로그램북이 함께 제공된다.
재향군인의 날 주간에 올리는 추모의 무대
공연 시기를 재향군인의 날 주간으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재향군인들의 헌신을 기리고, 전쟁과 테러, 재난으로 희생된 이들을 함께 추모하자는 뜻이다. 한국전쟁 참전 희생자와 9·11 테러 희생자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전쟁과 자연재해, 사건·사고로 숨진 이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지키고 돕다 목숨을 잃은 이들을 함께 기억한다.
의식 가운데 '축원' 순서에서는 떠난 이들의 극락왕생을 빌고, 살아 있는 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동주원명 스님은 기억해 줄 이가 없는 외로운 영혼들까지 위로하고, 모두가 재난과 재해로부터 평안하기를 발원할 예정이다.
이정미 원장은 "한국 불교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관객들이 추모와 자비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의례의 소리와 움직임에 귀 기울이며 삶과 상실을 돌아보고,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살피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약은 서둘러야
관람은 무료지만 사전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고, 예약과 좌석 배정은 선착순이다. 예약은 뉴욕한국문화원 홈페이지(koreanculture.org)에서 할 수 있으며, 공연 소식은 문화원 인스타그램(@kccny)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원 극장은 맨해튼 코리아타운과 같은 32가, 파크 애비뉴와 렉싱턴 애비뉴 사이에 있어 한인타운에서 걸어서 10분 남짓이라 공연 전 한인타운에서 저녁을 먹고 이동하기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