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역사상 가장 큰 차량 구매 계약인 신형 R262 2390량 입찰의 제안서 접수가 9월 8일 마감됐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지난 3월 공고한 이 입찰은 기본 주문 1140량에 옵션 1250량을 더한 규모로, 시카고교통공사와 보스턴 MBTA의 지하철 차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MTA는 제안서를 심사해 2028년 초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기본 주문 1140량은 1980년대부터 운행해 온 R62·R62A 차량을 대체한다. 이 차량들은 현재 1·3·6호선에서 쓰인다. 옵션 1250량까지 행사하면 2·4·5호선의 R142·R142A 차량도 새 차량으로 바뀐다. 전체 계약이 이행되면 지하철 전체 차량 6574량의 36.4%가 교체된다.

고장 간격 8만9천 마일에서 20만 마일로

새 차량의 핵심 요구 조건은 신뢰성이다. MTA는 R262의 평균 고장 간격(MDBF)을 20만 마일로 정했다. 현재 R62·R62A의 평균은 8만9천 마일이다. 고장 간격이 길어지면 운행 중 차량 문제로 승객이 겪는 지연이 줄고, 정비를 위해 차량을 빼는 시간도 줄어든다.

제안요청서에는 차량 간 통로를 개방한 '오픈 갱웨이' 차량이 일정 수량 포함된다. 오픈 갱웨이는 현재 C·G호선에서 시험 운행 중인 R211T에 적용돼 있으며, 숫자 노선(A디비전)에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 밖에 개선된 안내방송 장치, 보청기와 연결되는 청각 보조 장치, 자동 승객 계수 장치, 객차 내 카메라와 승강장 가장자리 CCTV, 운전실 무단 출입을 막는 전자 잠금장치가 요구 사양에 들어 있다.

사업비는 2025~2029년 자본계획에서

차량 구입비는 뉴욕주 예산으로 재원이 확정된 MTA 2025~2029년 자본계획 680억 달러와, 혼잡통행료 수입이 뒷받침하는 2020~2024년 자본계획에서 나온다. 2025~2029년 자본계획에서 노후 차량 교체에 배정된 금액은 120억 달러다. MTA는 이번 입찰에서 기술 사양의 60% 이상을 설계 지정 방식 대신 성능 기준 방식으로 바꾸고, 제안 업체에 총소유비용 추정치를 처음으로 요구했다.

데메트리우스 크리클로 뉴욕시교통국(NYCT) 사장은 3월 공고 당시 "40년 된 차를 모는 사람이 또 있느냐"며 1980년대 차량으로 역대 최고 정시운행률을 달성했지만 이제 현대식 차량으로 넘어갈 때라고 말했다. MTA는 지난해 말 새 차량의 인수 시험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차량 인수·시험 시설을 열어 대량 납품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