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9월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공존의 세 가지 청사진을 내놨다. 상호 체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공존', 소통 채널 복원부터 시작하는 '안정적 평화공존', 동북아 안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공존'이다. 비핵화는 핵·미사일 고도화 중단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줄여 가자고 제안했다. 또 AI 기본사회·녹색 대전환·에너지 공급망 연대를 묶은 'K-이니셔티브'와 유엔·안보리 개혁 지지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22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유엔은 전쟁과 빈곤, 재난으로부터 과연 인류를 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연설을 시작하며 유엔의 역할을 되물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공존의 방향을 담은 세 가지 청사진을 국제사회 앞에서 선언하고자 한다"며 구상을 밝혔다. 첫째는 남북이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평화공존', 둘째는 위기를 막고 갈등을 관리할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안정적 평화공존', 셋째는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는 '책임 있는 평화공존'이다.

"소통 채널 복원이 첫걸음"… 단계적 비핵화 제안

이 대통령은 "기본적인 소통 채널부터 복원하며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것이 안정적인 평화공존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비핵화에 대해서는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멈추고, 중기적으로 줄여 나가며,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로 가는 단계적 접근을 제시했다. 또 "한반도 평화 체제는 오랜 기간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도 그 필요성에 함께 공감해온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국제 현안과 관련해서는 'K-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세 가지를 제안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혜택을 모두가 나누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산업 체질을 바꿔 탄소중립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녹색 대전환', 그리고 국제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는 '에너지 공급망 연대'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봉쇄가 공급망에 준 충격을 언급하며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제안했다.

유엔 개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유엔 역시 변해야 한다"며 조직과 사업의 중복을 줄이고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며 제한된 자원을 현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80 이니셔티브'와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에도 지지를 밝혔다. "회의장에서 이뤄낸 합의가 현장의 변화로 이어지고, 세계 시민이 그 성과를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뉴욕에 도착해 코리아타운을 찾았고, 22일 기조연설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23일에는 한미 경제인이 참여하는 투자 관련 일정을 소화한 뒤 멕시코 국빈방문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별도 접촉 여부는 순방 전부터 관심을 모았으나, 23일 현재 정상회담 개최는 확정 발표되지 않았다. 순방 일정은 27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