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7월 한 달 동안 달러 대비 6.24% 오르며 주요 20개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1550원대까지 갔던 환율이 1450원대로 내려오면서, 같은 달러를 보내도 한국에서 받는 원화가 3주 전보다 6% 가까이 줄었다.
한국으로 돈을 보낼 계획이 있다면 잠깐 계산기를 두드려 볼 만한 시기다.
원화가 7월 1일부터 24일까지 달러 대비 6.24% 올랐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하는 주요 20개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2위인 호주 달러와 러시아 루블이 각각 0.9% 오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7원 내린 1458.5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장중 1555.2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남짓 만의 급반전이다.
배경은 몇 가지가 겹친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약 265억 달러를 나눠서 원화로 바꿔 들여오고 있고,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와 조선사 선물환 매도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2.75%로 조정한 것도 3년 반 만의 인상이었다.
허창 기획재정부 차관은 지난 21일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환율이 1400원대 후반으로 크게 내려왔다고 언급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진경 연구원은 앞으로도 1400원대 중후반으로 완만하게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주 한인 입장에서는 방향이 반대다. 같은 1000달러를 보내도 3주 전이라면 155만 원 안팎이던 것이 지금은 146만 원 선이다. 반대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학비나 생활비를 보내는 쪽에는 유리해진 셈이다.
다만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6월 기준 82.99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하는 64개국 가운데 일본 다음으로 낮다. 최근의 반등에도 원화의 절대적인 가치는 여전히 역사적 저점 부근에 있다는 뜻이다.
ⓒ 뉴욕앤뉴저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